아름다운시100선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200선(103) - 가을의 통로
샤론의 꽃
2017. 9. 28. 08:18
가을의 통로
바람이 낮게 흐르는 곳으로
갈대들이 사방으로
흔들리고 있다
나는 조용히 안경알을 닦고
가을 하늘을,
그 하늘에서 번지고 있는
고요한 물결을 바라보고 있다
빈집은 오후 내내
조용하다
빈집에는 과꽃 한 묶음만
바람처럼 놓여 있다
그냥 옷깃을 여미고
걸어가는 사람들.....
그저 가을햇살의 환한 통로를
지나가는 사람들.....
가을은 어느새 우리 주변에
맑은 바람 한끗으로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