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시100선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79) - 어느 봄날의 나비 한 마리
샤론의 꽃
2017. 3. 22. 15:36
어느 봄날의 나비 한 마리
아름드리 나뭇가지 끝에
하이얀 목련 다발송이
환히 벙글고
강이 보이는 뚝방길에
못다핀 개나리 한 그루
허둥대며 꽃망울 하나 씩
터트리고 있는데
붓제비꽃 나비 한 마리
부신 눈을 슬며시 감고
어질어질
햇빛 사이로 날아가고 있다
나도 슬쩍
두 눈을 즈려 감고
봄의 빛부심을
훔쳐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