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시100선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200선(108) - 장미
샤론의 꽃
2018. 7. 4. 12:10
장미
피 흘림 없이
한 송이 꽃도
피우지 못하는 너
꼭 누구를 닮아
한 생애 활활 불태우다
스러져갈 목숨인가
너를 사랑함은
내 생의 최고의 기쁨이건만
금방이라도 나를 찌를 것 같은
네 몸의 가시가 무서워
가슴으로도 껴안지 못했네
아침에 창문을 열면
드러나는 초록빛 배경들
그 속에 네가 있다
나 비록 네 독한 가시에
심장이 찔려 죽을지라도
사랑의 마음 절정으로
치닫는 이 순간
저 금단의 울타리 뛰어 넘어
온몸으로 너를 껴안고
네 붉은 입술에
뜨겁게 입맞춤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