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시100선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200선(109) - 동백꽃
샤론의 꽃
2018. 8. 11. 17:10
김경중
동백꽃
오동도에 갔다가
동백꽃을 만났네
속마음을 들킨듯
금세 붉어 오는
두 얼굴
한낮에도
볕이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동굴 속,
그 비밀의 숲
회한과 정념이 깃든
남도여인의 넋처럼
서늘하게
서늘하게
동백꽃이 피었네
어두워질수록
영롱하게 빛나는
선홍빛 램프등
춘삼월,
남도의 별빛은
아직 차가운데
붙박힌 그리움에
동백꽃 꽃숨소리
울먹울먹 들려오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