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시100선

하나됨의 축복

샤론의 꽃 2024. 5. 4. 15:17

하나됨의 축복 
                김경중 

하나 된다는 것은 
밤하늘의 별빛처럼
홀로 외로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하나 된다는 것은 
상한 갈대처럼 
밤새 홀로 쓸쓸히 
울지 않는 것이다 
하나 된다는 것은 
두 갈래의 시내가 깊은 강물이 되어 
먼 바다로 함께 흘러가는 것이다
서로의 뿌리와  가지가 붙어
뗄레야 뗄 수 없는 한몸 연리지나무가 되듯
사랑은 그렇게 살을 에는 아픔을 보듬어
비로소 진정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아들아, 딸아
오늘은 오랫동안 정성들여 키워 온
난초에 첫 꽃잎이 피어 
난향 그윽히 향그러운 날
너희 마음에  언약의 촛불 한 자루씩 밝히노니 
해묵은 어둠을 몰아내고
오직 빛으로 충만하거라
둘이 하나되는 기쁨으로 
뜨겁게 뜨겁게 사랑하고
부디 오래오래 행복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