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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시100선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200선(108) - 장미

 

 

 

장미

 

피 흘림 없이

한 송이 꽃도

피우지 못하는 너

 

꼭 누구를 닮아

한 생애 활활 불태우다

스러져갈 목숨인가

 

너를 사랑함은

내 생의 최고의 기쁨이건만

 

금방이라도 나를 찌를 것 같은

네 몸의 가시가 무서워

가슴으로도 껴안지 못했네

 

아침에 창문을 열면

드러나는 초록빛 배경들

그 속에 네가 있다

 

나 비록 네 독한 가시에

심장이 찔려 죽을지라도

 

사랑의 마음 절정으로

치닫는 이 순간

저 금단의 울타리 뛰어 넘어

 

온몸으로 너를 껴안고

 붉은 입술에

뜨겁게 입맞춤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