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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시100선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200선(109) - 동백꽃

 

                       김경중

동백꽃

 

오동도에 갔다가
동백꽃을 만났네

 

속마음을 들킨듯

금세 붉어 오는

두 얼굴

 

한낮에도
볕이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동굴 속,
그 비밀의 숲

 

회한과 정념이 깃든
남도여인의 넋처럼

 

서늘하게
서늘하게
동백꽃이 피었네

 

어두워질수록
영롱하게 빛나는
선홍빛 램프등

 

춘삼월,
남도의 별빛은

아직 차가운데


붙박힌 그리움에
동백꽃 꽃숨소리

울먹울먹 들려오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