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십자가
부드러운 죽순이 꼿꼿한 대나무로 자라나듯
연약한 내 믿음 피묻은 나무십자가 위에서
푸른 댓닢 하나로 돋아나게 하소서
실겠다고 비굴하게 허리를 굽히느니
차라리 올곧은 대쪽처럼 산산히 부서져 죽게 하소서
뿌리는 악착같이 살아남아 새 하늘 새 땅 열리는 날
골고다의 언덕에서 청정한 잎새 하나 매달고
보란듯이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나무십자가
부드러운 죽순이 꼿꼿한 대나무로 자라나듯
연약한 내 믿음 피묻은 나무십자가 위에서
푸른 댓닢 하나로 돋아나게 하소서
실겠다고 비굴하게 허리를 굽히느니
차라리 올곧은 대쪽처럼 산산히 부서져 죽게 하소서
뿌리는 악착같이 살아남아 새 하늘 새 땅 열리는 날
골고다의 언덕에서 청정한 잎새 하나 매달고
보란듯이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