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시100선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84) - 봄길에서

샤론의 꽃 2009. 3. 5. 18:17

 

봄길에서

 

“삼월아~”하고 부르면
노오란 손을 흔들며
개나리가 핍니다

 

“사월아~”하고 부르면

연분홍 치마 갈아입고

산철쭉이 핍니다

 

"내 아들아~"하고

당신이 나를

애틋이 불러주시니

 

내 안의

굳은 흙더미

무너져내리고

 

가시밭 풀섶도 

천상의 꽃길 되어

 

봄나비 한 마리

팔랑대며 날아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