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언어로 빚어낸 天依舞縫의 시-서희준의 시세계
하늘의 언어로 빚어낸 天依無縫의 詩
시집 '은빛 비자'와 '바람을 몰고 오는 사람'으로 이미 신앙시 작가의 반열에 우뚝 서 있는 서희준 시인의 세번 째 시집 '샤론의 꽃'의 초고를 읽으면서 모처럼 가슴속에서 겹겹히 포개지는 형형색색의 꽃들을 한껏 향유하는 기쁨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이름 난 헤어 디자이너로, 사회봉사인으로, 화가로서, 시인으로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향기를 세상 가득 뿜어 왔던 그녀가 특별히 평강식물원에서 열리는 10월의 詩畵展에 맞춰 40여 편이 넘는 꽃시들만으로 채워진 시집을 발간하게 된 것을 그녀를 아끼고 사랑하는 동료 시인의 한 사람으로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축하해 마지 않는 바입니다.
내가 아는 서희준 시인은 시인이기에 앞서 한나와 같이 늘 눈물 뿌려 기도하는 순전한 믿음의 여인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간절한 사랑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뜨거운 소망으로 가득 담긴 그녀의 기도는 때로는 한 줄의 시가 되고 때로는 한 폭의 그림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커다란 감동의 물결로 여울지게 합니다.
한 사람의 시인이 어떤 사물에 대해 깊은 애정과 집착을 가지고 거기에다 혼을 불어넣는데 성공하고 있는 것은 그 시인이 그만큼 사물의 중심에 함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서희준 시인의 시를 읽고 있노라면 무언가 세상의 것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어떤 형용할 수 없는 무한한 빛의 세계와 마주치게 됩니다. 그녀의 시속에 내포되어 빛을 발하고 있는 강한 이미지,...
그것은 그녀가 한 사물에 대해 지극한 사랑과 헌신, 그리고 밤마다 잠못 이루며 가슴앓이를 하는 순결한 사모의 정이 고스란이 한 편의 시 속에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한 편의 시는 시인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요, 시인의 분신이라고 말합니다. 나는 이 말에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다. 언뜻 보기에 단순한 서정시 같이 보이는 그녀의 시들이 그녀가 목숨보다도 더 아끼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사랑으로 재해석 될 때 마치 '빈센트 반 고흐'의 ' 걸작 '아이리스'처럼 무한한 개성과 혼, 그리고 세상을 밝히는 빛의 작품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쪽빛보다 더
고운 것은
내 안에 생기가 있어서이지
들숨을 내쉬는 너의 붉은 세포는
하나님의 적혈구
하나님의 아들이 너를 너무 사랑해서
캄캄한 밤 너를 꼭 껴안고
죽은 듯이 아니 기어이 죽어버린 날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신 그가
지금은 하나님 우편에 앉으셔서
너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대
너에게 빛으로 말씀하고 계신대
네가 빛을 잃어버릴 때
하나님은 슬퍼서 하도 애닯아서
그 보좌에서 일어나신대
비추어라
빨주노초파남보
갖가지 색깔로 빛나는 꽃이여,
너를 위해 죽으신
하나님의 영근 웃음이 돼라
꽃,
빛으로
-[꽃빛] 전문-
쪽빛으로 흐르는 결고운 꽃잎 하나를 보면서도 그 아름다움의 대상을 넘어서 하나님의 영근 웃음으로 바라본 시인의 눈, 그것은 정녕 날마다 하나님의 단 앞에 나와 무릎 꿇고 눈물 뿌리며 기도하는 여인의 가슴이 아니고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고, 이 세상의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에서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들숨으로 내쉬는 너의 붉은 세포는 하나님의 적혈구'라는 신령한 눈으로 그려낸 빼어난 싯구는 그녀만이 갖고 있는 진실한 신앙의 힘이 아니고는 도저히 불가능한 표현일 것입니다.
눈을 감고 생각만 하여도
아름다운 천국의 花園이 그려지는
찬송가 89장 '샤론의 꽃 예수'.
그녀의 마음속에 늘 거룩하고 아름답게 피는 생명의 꽃,
참 사랑의 향기 예수 그리스도....
이토록 아름답고 고결한 그녀의 '샤론의 꽃' 시집을 통해
우리들 가슴속에도 사랑과 은총의 꽃시들이
눈부시게 피어나길 소원합니다. 샬롬~~
<시인 김경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