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시100선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85) - 설중매

 

 

설중매

 

창밖은 아직도

북풍한설 매서운데

 

맘속에 청정한 홍매화

한 송이 품으니

 

꿈에도 그리던

님의 얼굴

 

연분홍 봄빛으로

살아나네

 

멀리서 오는 봄은

칼바람 찬서리에

잰 걸음 주춤해도

 

雪中에

梅香이 그윽하니

 

님이여,

붉은 놀 푸른 달 아래

 

굽이굽이

휘어진 산길 돌아

 

한 걸음

한 걸음

 

사뿐히 즈려밟고

바삐 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