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비빕밥 썸네일형 리스트형 삐딱한 우산이 아름답다 퇴근 무렵, 학교로 손님 한 분이 찾아왔습니다. 신촌 근처에서 모임이 있는데 나와 함께 가고 싶어 들렀다고 합니다. 저도 그 날은 특별한 약속이 없어 그분과 동행하기로 마음 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밖으로 나가니 오후 내내 말갛게 개였던 하늘에서 갑자기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저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 작은 우산 하나를 찾아들고 나왔습니다. 둘이 함께 비좁은 우산 속에서 어깨를 맞대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걷다보니 돌연 가느다란 빗줄기가 굵은 장대비로 돌변하여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택시를 잡아탈까 생각도 해봤지만 雨中에 택시가 그리 쉽게 잡히지 않을 것 같아 그냥 걷기로 했습니다.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고 한 우산 속에 꼼짝없이 갇히게 된 우리는 급기야 다정한 연인처럼 팔짱..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