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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시100선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86) - 가슴 가득 빛이어라!

 

가슴 가득 빛이어라!

 

아름다운 봄날에도

어둠의 장막을 드리운 채

마음의 창을 열지 않는다면

아직 봄은 오지 않은 것

 

햇빛 찬연한 봄날에도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고

진실의 눈을 뜨지 못한다면

아직도 거짓에 속고 있는 것

 

길 한가운데 서서도

길이 어디 있느냐 묻고

꽃밭에 앉아서도

향기가 어디서 나느냐 묻는다면

 

나비와 벌은

심령의 정원 속으로

날아오지 않으리

 

거친 사막길일지라도

오아시스를 찾아

낡은 지도 한 장 펼치는

오늘의 용사들에게

 

어둠은 빛으로 변하고

사막은 옥토로 변하여

새벽은 여명으로 움터오고

파랑새는 날갯짓하며 찾아와

 

종소리 푸르게

울려퍼지는

이 아침,

 

날마다

생의 정수리엔

가슴 가득 빛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