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가득 빛이어라!
아름다운 봄날에도
어둠의 장막을 드리운 채
마음의 창을 열지 않는다면
아직 봄은 오지 않은 것
햇빛 찬연한 봄날에도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고
진실의 눈을 뜨지 못한다면
아직도 거짓에 속고 있는 것
길 한가운데 서서도
길이 어디 있느냐 묻고
꽃밭에 앉아서도
향기가 어디서 나느냐 묻는다면
나비와 벌은
심령의 정원 속으로
날아오지 않으리
거친 사막길일지라도
오아시스를 찾아
낡은 지도 한 장 펼치는
오늘의 용사들에게
어둠은 빛으로 변하고
사막은 옥토로 변하여
새벽은 여명으로 움터오고
파랑새는 날갯짓하며 찾아와
종소리 푸르게
울려퍼지는
이 아침,
날마다
생의 정수리엔
가슴 가득 빛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