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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기독교 진리를 왜곡시킨 '신의 길 인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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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우리에게 잊지 못할 악몽으로 남아있는 작년 7월의  '아프간 피랍 사태'를 정조준한듯 SBS가 4부작 '신의 길 인간의 길'이란 제목의 다큐 프로그램을 기독교계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보냈습니다.

방송사 측에선 종교 간의 소통과 화해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시종 일관 기독교에 대한 편향된 시각과 잘못된 인식으로 가득 차 있으며 반대로 이슬람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과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마호메트의 역사성 부각과 계시적 능력을 알리는 데에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 프로그램은 방영 전부터 큰 논란에 휩싸였고, 방영된 지 한 달이 가까워 오는 현 시점에서도 주요 일간지를 통해 기독교계의 규탄 성명이 잇따르는 듯 그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그 만큼 기독교인들에게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모욕감과 불쾌감을 안겨 주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작년의 아프간 사태 이후 우리 교회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정의를 수호해야 할 공중파 방송에서까지 이토록 무책임하게 2,000 여년을 이어온 기독교의 정통 교리를 부정하는 듯한 내용을 보도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며, 이 프로그램을 2년 넘게 소리소문도 없이 치밀하게 준비하고 취재해왔다는 것 자체가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철저한 상업성을 지향하고 있는 SBS는 기독교계의 엄청난 반발에 부딪치자 "역사적인 예수에 대해 탐구하고 기존의 예수의 관점과는 다른 시각에서 예수를 바라보는 것이 어떻게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며 기독교 교리에 대한 도전인 것인지 알 수 없다"고 궤변을 늘어 놓았지만 결국은 시청거부 등 한기총의 거센 항의에 밀려 제 3부 방영 시작 전에 엄신형 목사의 반박 성명을 2분 가량 허락하는 웃지 못할 촌극을 연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실존성과 신성에 대해서 거침없이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시종일관 몇몇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시청자들의 생각을 편향적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분명 방송의 공정성과 취재의 기본원칙을 저버린 매우 불합리한 제작 행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매우 생소한 이슬람 종교문화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우호적으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성지인 메카는 일반인에게는 취재가 불허돼 있는 만큼 이 프로는 이슬람 세력의 지원을 받아 사전에 치밀히 준비되고 기획된 것임을 삼척동자도 알 수 있습니다.

1부 '예수는 신의 아들인가?', 2부 '무하마드, 예수를 만나다', 3부 '남태평양의 붉은 십자가', 4부 '길 위의 인간'이란 타이틀로 방영된 '신의 길 인간의 길'은 결국 예수의 신성에 대해 의문을 던지며 시작하여 종교 간의 화해란 미명 아래 종교의 다원주의를 적극 옹호하는 입장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종교 간, 특히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간의 소통과 화해의 가능성을 제시하기는 커녕 교묘하게 왜곡된 시나리오를 통해 기독교 진리를 폄하하고 훼손함으로써 많은 비기독교인들에게 정통기독교를 공격할 빌미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서 이슬람의 국내 선교를 위한 사전 포석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자아내게 해주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지나친 상업성으로 인해 방송의 공익적 사명을 잃어가고 있는 SBS가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종교에 관한 문제가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현 시점에서 기독교의 위상을 마구 흔들어 대고 급기야는 기독교의 핵심교리인 예수 그리스도의 삼위일체 신성까지 부정하면서 편파적이고 악의적이기까지한 보도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 솟구치는 분노와 실망감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반드시 하나님께서 우리 기독교를 이 축복의 땅 위에 올바른 성경적 가치관으로 다시 굳건히 세워주실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어떤 의도로, 누구의 지원을 받아, 어떻게 만들어졌든지 간에 그 궤계는 머지 않아 명명백백히 드러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 PD나 나레이터가 신실한 믿음의 가정에서 태어난 목사님의 자제들이라는 사실도 참으로 어처구니 없게 느껴지지만 이 모든 것이 분열된 양상을 되풀이 하고 있는 한국 기독교에 대한 자성을 위해 예비해 놓으신 하나님의 섭리가 아닐까 스스로를 위로하며 안타가운 마음을 추스리고 싶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하늘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2,000 여년 동안 수많은 주님의 제자들과 역사가들이, 그리고 신학자들이 기록하고 입증한 성경의 무오함이 일개 이기적이고 기만적인 상업방송에 의해 훼손되고 있음은 도저히 참기 어려운 일이지만 오늘도 모래알 같이 많은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들이 이 땅 위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와 의를 이루기 위해 목숨을 다하여 진리를 전파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한국 기독교의 미래는 생각 만큼 결코 어두운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한복음 14:6절 말씀)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이듯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늘 말씀 위에 굳건히 서서 세상 속에 나아가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역할을 더욱 열심히 감당해야할 것 같습니다. 또한 상업적이고 퇴폐적인 대중문화의 홍수 속에서 자칫 이성과 믿음을 상실하고 사단의 궤교에 휩쓸려 가기 쉬운 우리 청소년들을 지키기 위해 매스 미디어의 감시자 역할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