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간접자본이란 도로, 항만, 공원, 문화, 체육시설과 같이 사람들이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시설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런 사회간접자본은 지역사회 발전을 뒷받침하는 기본적인 자산이며 공공의 재화이다. 사회간접자본이 잘 갖춰질수록 그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며 경제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따라서 지역사회가 사회간접자본을 충실하게 갖추는 일은 지방자치단체가 제 1차적으로 담당해야 하는 임무이자 사명이다.사회간접자본과 조명산업
지역사회의 사회간접자본에 대해 생각할 때에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점은 조명 역시 중요한 사회간접자본이란 것이다. 과거와 달리 조명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조명이 집안의 분위기를 좌우하며 가족들의 정서와 심리, 건강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스탠드 하나라도 이왕이면 품질이 좋고 디자인도 뛰어난 조명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사회간접자본으로서 조명의 중요성은 충분히 인식되지 못한 것 같다. 물론 지방자치단체들이 과거와는 다르게 조명환경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렁지만 그런 노력의 대부분은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한다거나 도심의 상가지역에 조명을 설치해서 지역의 상권을 활성화 시킨다거나 아니면 빛 축제 같은 이벤트를 여는데 집중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문이 든다.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조명사업도 중요시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정작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보다 향상된 생활 속의 조명환경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가로등을 더 많이 설치해서 도로의 밝기를 더욱 높인다면 주민들은 밤길을 안전하게 운전해서 귀가를 할 수 있을 것이고 교통사고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 버스정류장에서 집으로 이어지는 주택가 도로에 더 많은 보안등을 설치한다면 밤늦게 귀가하는 우리의 자녀들이 더 밝아진 길을 신변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다닐 수 있을 것이다.
군데군데 꺼진 가로등이 서 있는 주택가 공원에 밝은 가로등을 충분히 설치해 준다면 사람들은 마음놓고 밤늦게까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이와같이 우리 주변에 가로등을 늘리고 보안등을 더 많이 설치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 단기간에 수 십 억원에 이르는 돈이 투자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관심과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면 그리 길지 않은 기간에 이룩할 수 있는 일이다. 그 효과 또한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크고 절대적인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앞으로 지방단체들은 지역사회의 조명환경을 개선한답시고 요란스럽게 야간경관조명을 하는 일에만 치중하지 말고 우선 가로등 하나 보안등 하나를 더 세우고 철저하게 관리하는 일에 더 많은 신경을 써주기 바란다. 그것이 진정으로 지역사회의 조명인프라를 구축하는 길이고 조명을 통해 지역사회의 품격을 향상 시키는 일일 것이다.
아무리 야간경관조명사업을 많이 벌려도 루미나리에라고 해서 상가지역에 요란스레 조명을 설치한다 해도 정작 지역주민들이 밤길을 안심하고 걸어다니지 못한다면, 또한 야간에 범죄가 많이 발생해서 피해를 입는 주민이 많아진다면 그것이 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지방자치단체와 조명산업이 해야할 가장 일차적이고 중요한 역할은 주민의 신변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이란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조명사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