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바람은 바람을 부르고
너울은 너울을 불러
함께 얼싸안고 춤추건만
광활한 바다 깊숙이 뿌리박고
빈몸으로 서있는 너는
언제나 외로운 존재
오늘밤 나는
출렁이는 파도가 되어
너에게 달려가고 싶다
새하얗게 부서지는
물거품처럼
온몸이 산산조각 날지라도
오늘밤 나는
푸른 깃발을 흔들며
너에게 달려가고 싶다
가슴과 가슴을
힘껏 부딪쳐 시퍼렇게
피멍이 든다 해도
다시 동트는 새벽녘
부푼 희망으로
우리 함께 맞이할 수 있다면
수천리 등대빛으로 흘러흘러
네 외로운 몸뚱이를
한껏 끌어안고 싶다
때로는 질풍노도가 되어
일본해 다케시마
그 망언의 주둥이를
한방에 부셔버리고 싶다
오늘밤 나는
출렁이는 파도가 되어
너에게 달려가고 싶다
가서, 밤이 맞도록
그 명명백백한 역사의 진실,
반만년의 전설을 너에게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