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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이종은 전시회 - 봄꽃처럼 온유하고 절제된 카리스마의 세계


평소 가까이서 삶의 모습을 지켜보던
이종은 선생님의 두 번째 개인전이
4월 21일(수)부터 26일(화)까지 인사동
각 갤러리에서 열렸습니다.

그림보다 마음이 훨씬 더 예쁘고,
언제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미소가 싱그러운,
우리들의 로망 이종은 선생님 -

평생을 교육자로 헌신해 오시면서도
자신의 세계를 아름답게 가꾸는 데에는
조금도 소홀함이 없으신
영원한 로맨티스트 이종은 선생님 -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이웃을 향한 섬김의 모습을
몸소 보여주시는
뜨거운 불꽃심장 이종은 선생님 -

미술 전공도 아닌 분이
어떤 계기로 그림을 그리시게 됐는지는
잘 모르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끊임없이 추구해 나가는
집념어린 그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훌륭한 화가로
계속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든든한 믿음을 갖게 됩니다.

그 동안 팜플렛으로만 봐 왔던
선생님의 작품들을 직접 대하면서
생각보다 훨씬 더 삶에 대한 강한 애정과
충만한 생명력이 깃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어
많이 기쁘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작품 한 점 한 점에 묻어 있는
선생님의 진솔한 삶의 편린들,
그리고 세속에 때 묻지 않은
맑고 순수한 영혼의 향기를 접하면서
나 또한 전시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처럼
어쩔 수 없는 행복감에 잠시 들떠보기도 했습니다.

그 동안 선생님이 내 삶의 증인이 돼주셨다면,
이날만큼은 내가 선생님의 삶에
증인이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무어라 말로 형언하고,
글로 다 표현하기엔 역부족이지만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늘 감사하고 기뻐하며 기도하는
순종의 자세를 통해
선생님은 어찌 그토록 비범한 예술의 꽃을
피울 수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는 이제야 조금씩 알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작품 한 점 한 점은
나무가 혹독한 추위와 고독을 이기고서야
비로소 피울 수 있는 한 송이 꽃 같은
고귀한 분신이라는 것을...

늘 자상하고, 마음이 여리고,
사과가 얼굴이 되듯이
부끄러움을 잘 타는 만년 소녀의
스무 점 남짓한 작품 속에 깃든
영혼의 세계를 순례하는 동안

어느덧 날은 저물고
바깥의 나무들은
흥건히 봄비에 젖고 있습니다.

이종은 선생님....
늘 온유하고 절제된 봄꽃의 모습 그대로
아름답고 향기롭고 색깔있는 여인으로
거듭나며
살아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2010년 4월 27일   김경중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