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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시100선

旅情

旅情

막차로 돌아온
사람들이

다시 첫차로
떠나간다

잡초를 뽑은
자리에서

다시 파릇파릇한

것들이 

돋아나듯

 

삶이란
끝없이
반복되는

고단한 순례의

旅情이 아닌가

첫차로
떠나간 사람들이

다시 막차로
돌아오는
겨울 밤,

남춘천역
허름한
임시역사
앞에는

따끈한 군밤
몇 봉지

손을 호호
불며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