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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시100선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54) - 보이지 않는 손

 

 

 

보이지 않는 손

 

3월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은

산에 들에 피는 꽃이 아니다

 

너와 나의 가슴속에

피는 열망의 꽃이다

 

봉긋이 솟아나는

설레임의 꽃봉오리

 

부러진 꽃대를 일으켜

세우는

보이지 않는 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봄꽃

 

고통으로 신음하는

자의 가슴에서 굳은

흙더미를 밀어내

 

자비와 긍휼의

감춰진 손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