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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시100선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가을하늘이 물속처럼  깊고 푸르다

오늘 아침엔 세속의 바다가 아닌

저 가을하늘 속에 내 몸과 마음을 풍덩 빠뜨리고 싶다

티끌하나 없을 것 같은 눈부시게 맑고 푸른 청정하늘

한 마리 물고기가 되어

저 푸른 궁창 속을 마음껏 헤엄치고 싶다

힌 조각의 뭉게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어 속절없이 흘러가고 싶다

오늘 아침엔 저 높고 푸른 가을하늘 속에서

내 영혼을 말갛게 씻기고 싶다

가이없이 너른 가을하늘 속을

새털처럼 가볍게 훨훨 나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