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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시100선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88) - 별 만들기

 

 

 

별 만들기

 

(1)

 

여기는 별을 만드는 공장입니다

푸른 별을 하루에 수백 개씩 만들지요

훨훨 하늘을 날아다니며

나무못으로 별들을 박아 놓는 것이

아기천사들의 임무입니다

망치와 못과 아기천사들의 별들만 있으면

하늘은 언제나 반짝이는 보석상자로 변합니다

 

(2)

 

아이들은 온종일 골목을

몰려다니며

푸른별을 만들어

하늘에 걸었다

헝겊으로 만든 별들이

혼자서 살아나

하늘로 날아가고 있었다

 

(3)

 

아이들이 모두

돌아간 골목엔

저녁햇살

몇 올 뿌려져 있었다

혼자 남아 울던 아이

하나가

담벼락에 기대어

잠들어 버렸다

종이별을 한 움큼

손에 쥐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