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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닮고 싶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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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마주치는 우리 학교 학생들의 건강하고 활기 찬 얼굴을 대할 때마다 젊음, 그 자체가 하나님의 축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요즘처럼 외모지상주의(루키즘)가 판을 치고 있는 세태 속에서도 단지 예쁘고 잘 생기기만 한 얼굴보다는 복스럽고 싱그러움이 묻어 있는 얼굴이 상대방에게  더 호감을 준다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고도로 성형수술이 발달된 시대에 살고 있어 얼굴 전체를 그럴싸하게 다 뜯어 고칠 수 있을지라도 마음씨를 아름답고 올바르게 뜯어 고치지 않는 한 진정으로 정겹고 호감가는 얼굴로 바꿀 수 있는 없을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사람은 조물주가 흙으로 빚어 만들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음으로써 비로소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의 모습이 됐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은 얼굴에서부터 생기가 넘쳐나고, 靈肉 간에 하나님의 올바른 창조섭리가 나타날 때만이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모습이 될 줄로 믿습니다.

얼굴의 순수한 우리말적 의미를  살펴보면 '얼'은 '영혼'이란 뜻이고, '굴'은 영혼이 다니는 통로라는 뜻입니다. 얼굴에 생기가 없이 멍하게 보이는 사람을 우리는 얼 빠진 사람이라고 얘기합니다. 비록 정상적인 상태에 놓여 있는 사람일지라도 그 마음의 상태에 따라 수시로 얼굴모습이 바뀌게 됩니다.

또 顔色을 잘 살펴보면 그 사람의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얼굴빛이 늘 검고 푸르스름하다면 간장의 질병을 의심할 수 있고, 얼굴빛이 늘 창백하다면 폐 질환을, 얼굴에 붉은 氣가 지속된다면 심장질환이나 열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맑고 개끗한 얼굴색을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은 틀림없이 온 몸과 마음에 생기가 충만하고, 氣血의 순환이 잘 되고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자주 거울을 들여다 보고 자신의 얼굴을 살핌으로써 몸과 마음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고 사전에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중학교 교과서에 실려있는 '나다니엘 호손'의 단편소설 '큰 바위 얼굴'을 읽어보면 인간의 얼굴, 그 자체가 희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주인공 '어니스트'가 그렇게 존경하고 닮고 싶어했던 고향의 언덕바위에 새겨진 그 얼굴은 돈 많은 부자나 용감한 군인, 말 잘 하는 정치가, 글 잘 쓰는 시인의 얼굴이 아닌 그 모습을 간절하게 닮고 싶어했던 '어니스트', 바로 그 자신의 얼굴이었음을 나중에 알게 됩니다. 즉, 인간의 고결한 가치는 돈이나, 명예, 권력 등 세속적인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성찰을 통해 얻어진 생각과 말, 그리고 진실된 행동에 있다는 가르침을 깨닫게 해주는 명작입니다.

얼굴은 정직합니다. 그래서 얼굴만 봐도 그 사람의 인품을 대충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人像이라고도 합니다.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아브라함 링컨'은 "사람은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시시각각 자신의 마음상태에 따라 변해 가는 것이 우리 얼굴 모습이지만 가급적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잘 컨트롤 함으로써 늘 평온하고, 생기발랄한 얼굴상태를 유지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들이 가장 닮고 싶은 바로 얼굴은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이 아닐까요...?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는 복된 하루하루가 되길 소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