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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시100선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6) - 별

 


 

나 죽으면 별이 되리라
살아서 꽃이 되고 싶었듯

죽어서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 하나 되리라


어둠을 깨우는 샛별이 아니라도 좋다
뭇별 중에 가장 작고 못 생긴

별이라도 좋다

이름 없는 떠돌이별이면 더욱 좋다


혼자서만 유난히 반짝거리지 않는,

그러나 날마다 푸르게 돋아

가만히 흔들리는
따뜻한 가슴의 별이 되고 싶다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더 가까이 내려와

울고 있는 아이들의 손 안에  

살며시 쥐여지는 솜사탕 같이

달콤한 별이 되고 싶다

 

언제나 눈물 젖은 시선으로

강도 만난 이웃을 보듬어 주는
착한 사마리아인 같이

온유한 눈빛의 별이 되고 싶다


죽어서는 그렇게

그대 가슴에서 빛나는

 별 하나 꼭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