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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시100선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76) - 봄날의 아침은

봄날의 아침은

봄날의 아침은
호숫가 파란 잔디밭에서 자라난다

연한 풀 속잎마다
눈물처럼
깨끗한 이슬 한 방울씩 달고 있다

봄날의 아침은
조용히 졸고 있는
고양이의 발톱 끝에서 돋아난다

감추어져 있던 발톱을 꺼내 듯
조금씩 살금살금 내어민다

봄날의 아침은
봄단장 대청소하는
엄마의 앞치마에 숨어있다

먼지를 털면 드러나는
맑은 유리창 속에

봄날의 아침은
 환한 햇살 몇 올로 반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