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크리스마스
복 되고 기쁜 날,
그러나 나는 차마하늘을 우러르지 못하고
부르짖어 기도하던 세리처럼
여전히 죄인입니다
새벽마다 가슴에 대못을 치고서야
비로소 내 기도가 핏방울이 되어
당신 殿에 떨어집니다
베들레헴 허름한 마굿간,
별을 따라 찾아온 동방박사는
당신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렸건만
나는 아무것도 드릴 게 없습니다
천사와 목자, 소와 낙타도
당신의 곁을 지켰거늘
지금 나는 당신을 떠나
너무 멀리 와 있습니다
주님, 이 죄인을 용서하시고
이 시간 내 마음의
빈 자리에 좌정하옵소서
드릴 것은 단 한 가지,
가난한 마음뿐이오니
주님, 이 거룩하고 고요한 밤에
나의 죄를 말갛게 씻기시어
정결한 산 제물로
기뻐 받아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