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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시100선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17) - 비와 빗금

 

 

비와 빗금

 

빗금을 그으며
비가 내리고 있네요

누군가
2악장의 악보를 펴고
피아노를 치고 있네요

비에 젖은 희고 마른
자작나무 한 그루

 

피아노시모로

푸른 잎새 한 잎
떨구고 있네요

 


휘파람새 한 마리
오선지 위 음표 하나
입에 물고

빗속으로
날아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