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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세상의 땅 끝, 중국 海林市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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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태복음 28:18-20)

1년 전 북한선교의 비전을 꿈꾸던 중 우연히 알게 된 한기총의 통일선교대학은 배움의 과정 속에서 내내 나에게 사막 속의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갈급한 심령 속에 큰 보람과 기쁨을 안겨 주었습니다. 아직 직,간접적으로 북한선교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어서 선교에 대한 꿈과 비전은 자칫 막연한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치부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통일선교대학의 전 과정을 수강하면서 북한선교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절실한 소명의식까지 갖게 되어 감사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고명하신 강사님들의 전문적이고도 해박한 강의는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지식과 정보가 되기에 충분하였고 더 나아가 남은 생애를 주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데 헌신하기로 작정한 나에게 삶의 마디마디에 살아있는 지혜로 스며들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어느 날 문득 하나님께서는 선교에 목말라 하는 나에게 우선 우리 조선족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북한과 매우 가까운 중국 흑룡강성 海林市에 선교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100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해림시 조선족 중학(중.고등학교) 의 명예교장으로 섬길 수 있는 기회와 취임식을 겸한 단기선교 여행을 감행할 수 있도록 시간을 허락해주신 것입니다.

 처음 단기선교를 떠나는 것이고 몇 번이나 죽을 고비에서 살아난 불건강한 몸상태여서 그런지 몰라도 사모함이나 기대감 보다는 두려운 마음이 더 많이 앞섰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성령님께서는 아내와 함께 단기 선교를 준비하는 기도의 시간을 갖게 하시고 우리가 그곳에서 보게 많은 것들을 환상으로 보여주시며 조금 씩 조금 씩 담대함과 설레임을 갖게 해주셨습니다.

 6월5일 저녁비행기로 해림시로 떠난 우리 부부는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하얼빈 공항에 마중 나온 해림시 조선족 음악무용협회 박학룡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따뜻한 환대와 영접 속에서 비전 트립의 첫 발을 내딛게 되었고 4시간여 고속도로를 달려 마침내 새벽 3시 경 해림시 조선족 집합촌인 신합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피곤한 몸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우리 부부는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하게 조반을 마친 후 박학룡 회장님의 인도로 해림시 조선족 중학에 도착하여 임 교장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과의 뜻 깊은 첫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브리핑을 듣고 나서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보고 학생들과 기념촬영도 하면서 우리 민족의 얼을 지키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공부하는 그들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게 되었으며 앞으로 힘이 미치는 한 성심껏 그들을 도울 수 있기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토요일까지는 예정된 스케줄대로 해림시 공산당 서기를 비롯한 많은 인사들과 계속적으로 만남을 갖고 향후 해림시 조선족들의 발전을 위해 힘을 합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주일 아침(6/8)에는 해림시 해풍교회에 도착해서 예배를 드리면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의 임재를 온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역만리 먼 곳에서 예배를 드리는 그 순간에도 주님께서는 잊지 않고 나를 찾아 오셨다는 것과 변함없이 날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을 깊이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안옥화 담임목사님의 설교제목은 마태복음 28:18-20절의 말씀으로“너희와 함께 함이라”였습니다. 마치 목사님이 우리 부부를 위해 예비해 놓으신 말씀인 것처럼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큰 은혜가 되어 가슴속에 박혀 들어왔습니다.

 “볼찌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하나님께서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끊임없이 나를 사랑하신다고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섬기는 춘천 소양제일교회와 이 세상의 모든 교회와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들과 성도들을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측량 못 할 그 사랑을 우리에게 주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그 사랑으로 인해 우리에게 독생자를 보내주셨고 그분 예수님으로 인해서 우리들은 행복한 삶, 풍성한 삶,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말씀을 통해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내내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벅찬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텅 빈 자리들을 보면서 아직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많은 중국인들과 조선족 동포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땅 끝까지 선교사들을 파송하여 한 영혼 한 영혼을 구원키 위해 오늘도 끝까지 참으시고 그들을 사랑하시는 우리 주님의 크신 은혜를 깨닫고 새삼 주님의 지상명령인 전도와 선교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배를 모두 마친 후 우리 부부는 안 목사님과 차를 마시며 환담도 나누고 찬양도 함께 부르며 주님 안에서 한 형제동포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 앞에 나와서 열정적으로 예배드리는 해풍교회 교인들 위에 온갖 정성을 다해 섬기시는 목사님을 보면서 해풍교회 위해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와 축복이 깃들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오후에는 해림시 조선족 음악무용협회가 주최하고 흑룡강성 조선어 방송국이 주관하는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동포노래자랑에 참석했으며 그 자리에서 송구스럽게도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는 영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이번 선교 여행을 통해서 가슴 깊이 느끼게 된 것은 至誠이면 感天’이란 옛말이 있듯이 땅 끝까지 이르러 선교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드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주님은 한 시도 쉬지 않고 일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나는 심고 아볼로는 물을 주고 하나님은 자라게 하신다”라는 사도 바울의 말씀대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모든 것을 온전히 주님께 맡기고 주님이 주신 능력 안에서 순전한 마음으로 복음의 씨를 뿌려나간다면 주님은 이러한 우리의 모습을 보고 크게 기뻐하시리라 믿습니다.

짧은 4박5일의 기간 동안이지만 우리 부부와 함께 동행하시어 저희처럼 부족한 종들을 통해서도 놀라운 역사를 이루시는 사랑하는 주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리며 이러한 비전을 갖을 수 있도록 희망과 용기, 그리고 큰 배움을 주신 통일선교대학의 학장님과 강사님들, 그리고 함께 공부한 동기생들과 수고하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