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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시100선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18) - 과꽃


 

 

 

시골길 한구석에

과꽃 한 그루

 

어느 날 옮겨져

아파트 화단으로 이사왔다

 

아주 촌스럽게 핀

과꽃 옆에

 

햇살에 잘 달궈진

돌멩이 하나 놓아둘까

 

지날 때마다 긴 허리가

안쓰러운 과꽃 한 송이

 

누군가 놓고 간 

냇가의 조약돌 몇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