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바람 잦은 날
얼어붙었던 땅속을 뚫고
쏙쏙 고개를 내미는
저 푸릇한 것들을 보라
겨우내내 죽어있던 몸
다시 일으켜 세워
무덤 속을 둟고 나오게 하는 강인함
뽑히고 뽑혀서 흔적도 없었던 몸
다시 꼿꼿이 세워
날마다 키를 더하게 하는 무성함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건만
머리 둘 곳 없었던 히늘의 아들도
거친 광야에서 한 계절
푸릇하게 살다가지 않았더냐
잡초
바람 잦은 날
얼어붙었던 땅속을 뚫고
쏙쏙 고개를 내미는
저 푸릇한 것들을 보라
겨우내내 죽어있던 몸
다시 일으켜 세워
무덤 속을 둟고 나오게 하는 강인함
뽑히고 뽑혀서 흔적도 없었던 몸
다시 꼿꼿이 세워
날마다 키를 더하게 하는 무성함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건만
머리 둘 곳 없었던 히늘의 아들도
거친 광야에서 한 계절
푸릇하게 살다가지 않았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