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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시100선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200선(110) - 들꽃은 왜 키가 작은가

 

 

 

들꽃은 왜 키가 작은가

 

꽃은 누군가의 꽃반지가 되고 싶다
들꽃은 누군가의 손가락 끝에서 빛나는
작은 보석이 되고 싶다

 

별들이 총총히 빛나는
옹달샘가엔 밤마다
마음씨가 깨끗한 들꽃들이

무성히 핀다

 

천지의 배경이 돼주는 들꽃ㅡ

 

아무리 높은 산도
들꽃을 가슴에 품지 않고는
큰산이 될 수 없다

 

들꽃은 키가 작지만
산은 들꽃을 높이 받들어
드높은 하늘과 맞닿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