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심원(茶心苑)에서 마음속에 하얗게 차꽃이 피어
노오랗게 익어가는 그리움 마른 가슴 적시고, 찬 서리 내려 앉아 풀벌레 숨죽여 우는 날 가을과 겨울 사이 빈들의 낙엽을 밟으며 나는 다심원으로 간다네
빛부신 날이면
다심원으로 간다네
풀잎사랑 새벽이슬 고요히 맺혀
눈물이 괼때면
다심원으로 간다네
찻물 홀로 고요히 끓는
주인 없는 다실에 앉아
하염없이 지워지는
아득히 먼 창밖을 본다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행복한 쉼터 다심원에서
하늘 가는 여행길,
잠시 쉬었다 가라고
한 줌 햇살로 찾아온 그대에게
국화향기 그윽한
차 한 잔 맑게 따라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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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심원: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에 있는 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