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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시100선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41) - 다심원(茶心苑)에서

 

 

 

 

다심원(茶心苑)에서

 

마음속에 하얗게 차꽃이 피어
빛부신 날이면
다심원으로 간다네

풀잎사랑 새벽이슬 고요히 맺혀
눈물이 괼때면
다심원으로 간다네

 

 

노오랗게 익어가는 그리움

마른 가슴 적시고,

찬 서리 내려 앉아 

풀벌레 숨죽여 우는 날

 

가을과 겨울 사이

빈들의 낙엽을 밟으며

나는 다심원으로 간다네

 

찻물 홀로 고요히 끓는
주인 없는 다실에 앉아

하염없이 지워지는
아득히 먼 창밖을 본다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행복한 쉼터 다심원에서

하늘 가는 여행길,

잠시 쉬었다 가라고

 

한 줌 햇살로 찾아온 그대에게

국화향기 그윽한

차 한 잔  맑게 따라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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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심원: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에 있는 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