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茶園)의 아침
찻잎 바스락거리는
문틈으로
들뜨며 가라앉으며 밤새도록 내린 산안개
오늘 아침
차밭으로 난 오솔길을 걸으니
마음 한 곳이 천 년의 茶香으로 그윽히 젖는다
남풍 불어 가슴이 따뜻한 봄날
먼길 떠났던 꾀꼬리가 돌아와 지즐대는 여름날
집 나간 나그네가 한 줄 바람으로 돌아와 눕는 가을날
앞산 그리메가 동백꽃 향기에
흠뻑 젖는 겨울날
산마을 차밭에
차꽃이 피어 눈부신 새날
다원(茶園)의 아침은 사시사철 굽이굽이 새하얀 안개밭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