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을 바라보며
한세상 산 날보다
더 숨 가쁘게
어여쁜 꽃들아
마구마구 피어나라
피 같은 꽃
살 같은 잎
모두모두 활짝 피어
마음이 애달픈 자들의
기쁨이 되어라
바람에 지고,
비에 젖어 짓밟힌
꽃들에게도 희망이 있나니
꽃잎 벙글었던 자리마다
여물어 가는 햇살들...
상실의 아픔 뒤에 찾아오는
저 단단한 생의 눈빛들...
불현듯 찾아왔다
홀연히 사라져간
첫사랑의 아쉬움처럼
봄은 언제나
내 가슴 한 자락에
못다 핀 그리움으로 남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