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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시100선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82) - 봄꽃을 바라보며

 

 

봄꽃을 바라보며

 

한세상 산 날보다

더 숨 가쁘게

 

어여쁜 꽃들아

마구마구 피어나라

 

피 같은 꽃
살 같은 잎

모두모두 활짝 피어
마음이 애달픈 자들의
기쁨이 되어라

 

바람에 지고,
비에 젖어 짓밟힌
꽃들에게도 희망이 있나니

 

꽃잎 벙글었던 자리마다
여물어 가는 햇살들...

 

상실의 아픔 뒤에 찾아오는

저 단단한 생의 눈빛들...

 

불현듯 찾아왔다
홀연히 사라져간
첫사랑의 아쉬움처럼

 

봄은 언제나
내 가슴 한 자락에 
못다 핀 그리움으로 남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