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렇게 영광스런 졸업식을 갖게 해 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올립니다.
그리고 바쁘신 가운데도 열과 성을 다해 저희를 하나님 말씀 가운데로 인도해 주신 이주호 목사님과 이근택 전도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올 봄부터 저희 교회에서 베델성서대학을 시작한다는 목사님 말씀을 듣고,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공부를 시작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가 훌쩍 흘러 소정의 과정을 이수하게 됐다니 그 동안 더 열심히 배우지 못한 아쉬움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이번 베델성서대학은 평소 성경지식이 부족했던 저에게 말씀의 기초부터 하나하나 쌓아 올릴 수 있는 더 없이 소중한 기회였으며 여러모로 특별한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성경 전 편에 흐르는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예비해 놓으신 하나님의 놀라우신 계획과 섭리를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교회의 본질과 사명은 어떤 것이고, 교회의 지체인 우리들은 어떤 자세로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배우고 익힐 수 있어서 앞으로 보다 나은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 둘도 없이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부끄럽습니다만 이 자리를 빌어 제 개인적인 간증 하나를 말씀 드린다면, 이번 베델성서대학을 통해 앞으로의 신앙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꿈과 비전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느 주일인가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시 사도행전을 읽고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사도행전 1장 8절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때 마침 온 나라가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으로 인해 시끄러웠던 터이고, 그날 공부시간 중에 목사님께서 특별히 선교의 중요성과 성도의 사명에 대해 소상히 말씀해 주셨기 때문이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이 말씀을 읽는 순간 갑자기 마음 한 복판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의 감동에 따라 조용히 마음속으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주님의 제자 되기를 원하는 저는 주님의 이 말씀에 믿음으로 순종하겠습니다. 그런데 주님, 제가 가야할 땅 끝은 어디입니까? 아프가니스탄입니까, 네팔입니까, 인도입니까, 중국입니까, 아니면 아프리카 밀림 속입니까? 주님, 제가 어디로 가야만 주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겠습니까? 말씀 좀 해 주십시오.”
어느 정도 묵상의 시간이 흐른 후, 문득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주님의 조용한 음성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네가 가야할 땅 끝은 북한이다.”
세미했지만 분명한 주님의 음성이었습니다.
그 순간 평생 실향민의 한을 안고 살아오신 아버님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아버님의 고향은 요즘 한창 남북철도개통 관계로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황해도 개풍군 봉동면입니다.
그리고 몇 년 전, 자원봉사를 하며 만났던 탈북자들의 모습도 생각이 났습니다.
아, 그렇구나... 그들은 핏줄만 같았지 나에게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던 땅 끝 마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 마음속에 확신이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흑암의 나라 북한 동포들을 섬기는 일이야말로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마지막 사명이자 비전이라고 말입니다.
며칠 후 저는 한기총에서 주관하는 2년 과정의 북한선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고, 11월 말에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한 학기를 무사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 이외도 시간 관계상 다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하나님은 저에게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준비시켜 주셨고, 지금도 계속해서 선교를 향한 예비된 길을 열어 주고 계십니다.
올해 만약 제가 베델성서대학을 만나지 않았다면, 저는 말씀공부와 더불어 이런 북한선교에 대한 놀라운 비전을 감히 꿈꿀 수도 없었을 것이고, 지금까지 가슴 속에 뜨겁게 품고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세상의 배움에는 때가 있다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일은 죽을 때까지 노력해도 모자를 것입니다. 베델성서대학을 통해 저희를 사랑하시고, 늘 복 주시길 원하시는 아름다운 주님을 만난 기쁨과 감격이 계속 이어질 수 있길 소망하며, 꿀 송이처럼 달디 달았던 하나님의 말씀을 더 열심히 배우고, 그 말씀대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참된 성도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그 동안 힘써 가르쳐 주신 목사님, 전도사님과 진행을 위해 수고하신 하유경 집사님을 비롯한 모든 스탭 분들에게다시 한번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동기생 여러분들, 한 해 동안 공부하시느라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하나님이 주시는 복 많이 누리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