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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아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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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10)는 만사 제쳐놓고 그 동안 별러왔던 '빈센트 반 고흐'전을 보러 갔습니다. 겨울 날씨치곤 비교적 푸근한 오후였던지라 서울시립미술관이 있는 덕수궁 근처는 관람객들로 넘쳐 났습니다.

언론에 소개된 대로 이번 전시회는 '반 고흐'가 화가로 살았던 10여 년 동안의 삶을 통해 남긴 불후의 명작들을 한 자리에 모은 국내 초유의 회고전이라 더욱 각별한 의미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회 작품의 소장처인 '반 고흐 미술관'과 '크릴러뮐러 미술관'은 전 세계에 산재돼 있는 반 고흐 작품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고흐 그림의 애호가들은 명실공히 이곳에서 걸작의 대부분 만나 볼 수 있는 행운을 만나게 됩니다..

이번 반 고흐展에서는 이들 미술관 컬렉션에서 엄선한 유화작품 45점과 드로잉 및 판화작품 22점 등 총 67점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인 <아이리스>는 <자화상>, <감자먹는 사람들>, <해바라기>, <의사 가쉐의 초상> 등과 함께 '반 고흐'의 5대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그 유명한 <해바라기>와  <아이리스>의 진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찾아간 전시회장은 그야말로 발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그 보석 같이 빛나는 작품들을 대하는 순간 말할 수 없는 감동에 휩싸여 끊임없이 밀리고 밀리는 관객들의 물결 속에서도 장 시간 꿋꿋히 버틸 수가 았었습니다.

'반 고흐'작품의 백미인 <아이리스>꽃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붓꽃'입니다.  산야에 핀그 흔한 보랏빛 꽃송이가 '고흐'의 손 끝을 거쳐 이 세상의 꽃과는 전혀 다른 신비함을 머금은 꽃으로 화폭 속에서 활짝 피어 난 것입니다.

아이리스는 그리스어의 IRIS로 '사랑을 다스리는 신'이란 뜻을 갖고 있고, 사랑의 아름다움과 덧없음을 상징하는 무지개에 비유되고 있습니다만, 좀 더 깊이 아이리스에 얽힌 이야기를 찾아보면 '고흐'가 이 꽃을 그리게 된 동기 같은 것을 나름대로 막연하게나마 추측할 수 있을 것 같아 잠시 소개해 봅니다.

옛날 이탈리아에 '아이리스'란 이름을 가진 아름다운 미망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부인이 언덕을 산책할 때 한 젊은 화가가 한 눈에 부인을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되어 구혼을 하였으나, 부인은 "나비가 날아와 앉을 정도로 꼭 살아있는 것 같은 꽃그림을 그릴 수 있으면 결혼하겠어요."라고 적당히 즉답을 피했습니다.

화가는 이 말을 듣고 마침내 각고의 노력 끝에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인은 그 꽃을 보고 "꽃은 아름답게 잘 그렸는데 향기가 없군요."라고 말하며 청혼을 거절할 구실을 갖다 붙였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그 그림에 앉았습니다. 화가는 그 순간 "내가 이겼어요."라고 외치며 그 부인을 와락 끌어 안았습니다. 화가가 그린 그 아름다운 꽃이 바로 '아이리스'였던 것입니다.

여러분이 만약 이 꽃에 대한 전설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고흐'의 걸작 <아이리스>가 그저 평범한 정물화로만 보이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고흐'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보다 뜨거운 가슴으로 감상하셨을 테지요.

이렇듯 맨날 만나도 그저 그렇고, 별 흥미있는이야기거리가 없는 인간관계...., 주목할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 못하는 평범한 예술작품들이나 광고물들은 얼마나 보는 사람들을 지루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우리의 만남이 피곤한 세상살이 속에서 보다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들을 주고 받는 시간들로 가득 채워질 수 있다면 보다 살맛 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알고 있는 이야기 중에 가장 즐겁고 유익한 이야기는 역시 예수 그리스도에 얽힌 이야기들이 아닌가 생각드네요.
 
예수님의 이야기가 곳곳에서 넘쳐나는 세상... 그곳이 천국이고,  그곳이 행복한 파라다이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