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1일(목), 창천감리교회 문화쉼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앵콜 상영된 영화 '카핑 베토벤'을 부푼 가슴으로 보러갔습니다.
신실한 크리스천인 제자의 제안으로 간단한 저녁식사를 마친 후 부랴부랴 교회를 향하여 걸음을 재촉하는 우리들에게 매서운 칼바람도 결코 앞을 가로막을 수 없었습니다.
평소 천재 예술가들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던 나는지난 번 거룩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전시회에 이어 불후의 악성이라 불리우는 베토벤의 마지막 삶의 모습을 영화로나마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데 대해 감사한 마음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2시간 가까이 상영된 영화는 기대 이상으로 큰 감동, 감동.....중간 중간에 터져나오는 우뢰와 같은 박수, 박수의 연속이었습니다. 특히 믿음의 눈으로 바라 본 베토벤의 고난과 역경의 생애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더 강하게 하나님의 놀라우신 권능과 역사하심을 느끼게 하는 가슴 벅찬 은혜의 시간이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난을 겪어 본 사람만이 고난의 참 의미를 이해할 수 있고, 벼랑 끝에 서 본 사람만이 그 때의 절망감과 두려움을 공감할 수 있고, 그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간절히 손을 내밀었던 기억을 반추할 수 있을 것입니다.
神은 베토벤으로부터 세상의 소리를 빼앗아 갔으나, 내면에서 속삭이는 神의 음성을 듣게 함으로써 위대한 작곡가의 사명을 완수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점점 귀가 멀어가는 베토벤은 미친 듯이 떠오르는 악상을 악보에 적어 가지만 막상 미세한 원음조차 들을 수 없는 절망감 속에서 초연을 앞두고 두려워 떨게 됩니다. 그러나 자비로우신 神은 그에게 '안나 홀츠'라는 유능한 카피스트를 선물로 내려 주시는데...
극 중에서 그의 마지막 작품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향곡으로 손꼽히는 제9교향곡 '합창'이 연주되는 순간 잠자던 내 몸의 모든 세포가 다시 깨어 살아 나고, 내 떨리는 심장 박동마저 숨 죽이게 하는 전율, 전율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흐느낌이 터져 나왔습니다.
배토벤은 합창교향곡을 연주하고, 카피스트 안나는 樂聖 베토벤을 연주하고 있는 동안, 나 또한 영화를 통해 베토벤의 심령 속에서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위대한 손길을 뜨겁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에드 헤리스(베토벤)와 다이앤 쿠르거(안나)의 환상적인 연기가 줄곧 감동으로 어우러지고 있는 이 영화는 가히 내 생애 최고의 영화라 극찬해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