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에 젖다
새벽 4시
춘천엔 새 한 마리 날지 않는다
날기는커녕
울지도 않는다
우는 것들이 없는
세상은 적막한 무덤이다
어안이 벙벙한 모습으로
나무들만 우두커니 갇혀
서 있다
나무도 적당히 젖어야
다시 푸르게 필 수 있는 법
새도 적당히 울어야
다시 날개를 펼 수 있는 법
이 새벽
너무 깊이 젖어버린
가슴 때문에
날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흰 가슴 도요새 한 마리만
누군가에게
길을 묻고 있다
안개에 젖다
새벽 4시
춘천엔 새 한 마리 날지 않는다
날기는커녕
울지도 않는다
우는 것들이 없는
세상은 적막한 무덤이다
어안이 벙벙한 모습으로
나무들만 우두커니 갇혀
서 있다
나무도 적당히 젖어야
다시 푸르게 필 수 있는 법
새도 적당히 울어야
다시 날개를 펼 수 있는 법
이 새벽
너무 깊이 젖어버린
가슴 때문에
날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흰 가슴 도요새 한 마리만
누군가에게
길을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