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졸업식, 신입생 OT, 개강 준비, 수업, 중간고사 등등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보냈습니다. 계절도 어느새 봄 기운을 제대로 느낄 사이도 없이 신록이 우거진 초여름을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절실히 느껴지는 것은 일의 숙련도와 완성도에 대한 중요성입니다. 왜냐하면 "수술은 잘 했는데 환자는 죽었다"라는 속담처럼 열과 성을 다해 해왔던 일들이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맞이할 때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는 정말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좌절과 아픔을 겪게 됩니다. 저의 인생에도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만,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그 원인은 딴 데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다 교만하고 부주의했던 내 자신에게 있었음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늘 듣는 얘기이지만 프로는 결과로 말합니다. 물론 과정이 좋으면 결과도 좋을 확률이 높겠지만, 순탄한 진행만 믿고 자칫 방심하다 보면 뜻밖에 작은 걸림돌로 인해 원치 않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맡은 자들은 모든 일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온전히 결과에 집중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인생살이에서 사람에겐 누구나 세 번쯤은 성공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렇듯 세상에는 기회를 잡는 사람과 놓치는 사람이 있을 뿐이지 하나님은 어김없이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그 선한 미소를 나누어 주고 계심을 반드시 믿어야 합니다.
따라서 프로란 항상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잘 포착하고 한 번 찾아온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는 기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늘 의식이 깨어있는, 한 마디로 성공적인 결과를 믿고 구하는 준비된 마인드와 태도를 갖춘 사람들이라고 할까요? 남다른 승부근성과 선한 경쟁의식, 그리고 남들보다 몇 발자국 앞서 달리면서도 가끔씩 뒤를 돌아보며 뒤쳐저 오는 사람들을 돕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여유와 부드러운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라 할까요?
오늘 아침 성경 한 구절을 묵상하면서 나의 일상과 더불어 신앙의 태도 또한 점검해 보는 귀한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엿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어 불에 던지우리라" (마태복음 3:10)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우리라"(마태복음 7:19)
성경에는 성도가 맺어야 할 열매에 대해서 몇 가지 기록이 있습니다.
성령의 9가지 열매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갈라디아서 5:22-23)
의의 열매(빌립보서 1:11)
빛의 열매 - 착함, 의로움, 진실함(에베소서 5:9)
선한 열매(야고보서 3:17) 등등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마지막 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정결한 그리스도의 신부로 단장하여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열매가 될 수 있기를 바랄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우리 주님이 말씀 중에 그냥 열매라 하지 않으시고 좋은 열매라고 하셨듯이 늘 구원에 이르는 말씀을 믿고 순종함으로써 오직 그리스도와 영적 사랑을 이루는 좋은 열매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할 것입니다.
"네가 내 포도원을 위하여 행한 것 외에 무엇을 더할 것이 있었으랴 내가 좋은 포도 맺기를 기다렸거늘 들포도를 맺힘은 어찜인고"(사사기 5:4)
하나님이 우리에게 구하시는 것은 좋은 열매이지 들포도가 아님을
이 말씀을 통하여 다시 한 번 깊이 깨닫게 되는 한편 과연 나의 신앙생활은 잎사귀만 무성하고 열매는 없는 저주 받은 무화과나무 같은 것은 아닌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물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샬롬~~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