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손
흐린 램프등처럼 마음이 어두워
깨어 기도하지 못한 날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 되어 흐르시던
간구의 손
상한 갈대처럼 바람 속에
웅크리고 읹아 홀로 울던 날
나를 부축여 일으키시던
굳은 살 배긴
목수의 아들
노동자의 손
거룩한 전(殿)
온전히 지키지 못하고
몹쓸 병으로 신음하던 날
나병환자
열병환자
중풍환자
혈루병 여인
눈 먼 자
귀 먹은 자
앉은뱅이
귀신 들린 자
마귀의 사슬에서
풀어주시던
여호와 라파
치유의 손
주리고 목마른 자
디베랴 광야에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배불리 먹이시던
긍휼의 손
거칠고 투박한 손
나는 살아 계신 예수
그 손의 권능을 굳게 믿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