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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사랑 원식이(18) 더보기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200선(108) - 장미 장미 피 흘림 없이 한 송이 꽃도 피우지 못하는 너 꼭 누구를 닮아 한 생애 활활 불태우다 스러져갈 목숨인가 너를 사랑함은 내 생의 최고의 기쁨이건만 금방이라도 나를 찌를 것 같은 네 몸의 가시가 무서워 가슴으로도 껴안지 못했네 아침에 창문을 열면 드러나는 초록빛 배경들 그 속에 네가 있다 나 비록 네 독한 가시에 심장이 찔려 죽을지라도 사랑의 마음 절정으로 치닫는 이 순간 저 금단의 울타리 뛰어 넘어 온몸으로 너를 껴안고 네 붉은 입술에 뜨겁게 입맞춤 하리라 더보기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200선(107) - 花요일의 洛花(2) 花요일의 洛花(2) 그대여 눈을 감고 가만히 들어보라, 느껴보라 사랑에 미친 이들이 부르는 가난한 슬픔의 노래를 저 조용히 흐느끼는 울음소리를 숨죽여 들어보라 마음으로만 느껴보라 적막한 허공 속에서 마른 꽃잎 하나 나폴나폴 춤추며 떠나가는 소리를 더보기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200선(106) - 길 밖의 길 길 밖의 길 평화와 고요의 다리 너머 푸른 숲이 우거진 낙원이 있으리 긴긴 세월 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어 숲을 이룬 사람들 끊어진 역사와 마음을 이어 다리를 만들고 길 밖의 길을 낸 사람들 모두가 번영과 행복을 위해 이념과 편견에 맞서 싸운 용감한 전사들이었네 굳게 닫힌 녹슨 철문과 불통의 담벽을 허물어 옥토를 일구고 온갖 고초와 모진 풍상 겪으며 마침내 붉은 인동초 한 송이 꽃피운 이여 절망과 분노의 한숨 비켜간 자리에 희망의 무지개 뜨고 한 올 한 올 정성껏 뽑아 올린 몇 촉의 빛살로 새 천자를 여네 이제 옛길로 다시는 되돌아 가지 않으리 거칠고 헐벗은 광야를 떠나 오직 빛으로 충만한 세상 단비가 푸른 잎새를 촉촉이 적시는 생명나무숲을 향해 이 한 몸 구푸려 그대의 길이 되리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