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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시100선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15) - 가난한 영혼의 노래

 

가난한 영혼의 노래

 

가슴이 찢어질듯 

매미가 운다

 

미친듯이 정신줄 놓고

매미가 운다

 

한목숨 버릴듯이

매미가 운다

 

밤이 되면 더 뜨겁게

목놓아 운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사랑이라 하겠느냐

 

가슴이 피멍 들지 않고서야

어찌 그립다 하겠느냐

 

매미처럼 애절하자

매미처럼 아파하자

매미처럼 불사르자

 

이미 터져버린 심장

미련없이 그렇게

실컷 울다가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