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

길을 내는 사람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남보다 앞서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개척자 그룹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이 닦아놓은 길을 따라가는 추종자 그룹입니다.

개척자 그룹의 공통적인 특징은 투철한 도전정신과 분명한 목표의식, 뛰어난 창의력과 일에 대한 열정, 강한 책임감을 함께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은 진실하고 순수하기 때문에 거짓과 위선을 매우 싫어합니다. 항상 말과 행동을 일치시킴으로써 추종자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심어 줍니다. 그들은 어떤 고난과 역경이 닥칠지라도 좌절하지 않고  불사조처럼 다시 힘차게 날개를 푸득입니다. 대몽골의 징기스칸이 그랬고,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그랬으며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또한 그랬음을 우리들은 역사를 통하여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중 징기스칸은 어떤 위인보다도 더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일개 10만에 불과한 기마병으로 아시아와 유럽대륙 전역을 거침없이 정복하여 몽골군의 위용을 천하만방에 떨쳤기 때문입니다.

중국에 가면 진시황제 때부터 쌓기 시작했던 만리장성이 관광객들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그 진시황제가 누구입니까?  자신의 불로장생약을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던 탐욕스러운 사람이 아닙니까? 오랑캐의 침입을 막는다는 구실로 무고한 백성들의 목숨을 수없이 희생시켰던 우매한 사람이 아닙니까?

역사는 중국을 일시 통일했던 진시황제의 위대함을 말하기 전에, 그의 지나친 탐욕과 어리석은 행동을 비웃고 있습니다. 삼국지, 초한지 등에 나오는 대부분의 영웅들도 결국 자기의 성을 쌓기에 급급했을 뿐 새 역사의 길을 개척해 나갔던 사람들은 별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오직 징기스칸만이 21세기에 들어서도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을 뿐입니다. 그의 위대함은 제갈공명처럼 뛰어난 지략이나 관우,장비처럼 강한 힘과 용맹함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늘 앞장 서 전쟁터에 나가 싸워 승리했지만, 한 곳에 편히 머무는 법이 없었고,  부하들에게 공을 돌려 땅을 지키게 한 후 자신은 끊임없이 새로운 대륙을 향하여 힘차게 말발굽을 달려 나간 솔선수범에 있는 것입니다.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내는 자는 흥한다."
징기스칸의 말처럼 성을 쌓기에 급급했던 사람들은 다 망해 갔고, 험로를 헤치며 후세를 위해 길을 냈던 사람들은 모두 역사 속에서 위대한 영웅의 모습으로 살아 있는 것입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도 이러한 역사적 교훈을 겸손히 받아들여, 작은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부단히 더 나은 미래로 향하는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과잉커뮤니케이션 시대에는 말보다 행동이 우선이라는 평범한 원칙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리더가 갖추어야 할 최대의 덕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요즈음은 사순절 기간입니다. 사순절은 2000년 전에 이 땅에 오신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깊이 묵상하는 기간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는 왜 이 땅에 오셨는가?
만왕의 왕이시고, 우주만물의 창조자인신 그리스도가 왜 십자가에 매달려야만 했는가?

묵상에 묵상을 거듭해도 결론은 하나뿐, 그 분은 죄가 가득 찬 이 땅에서 몸소 자신을 버리심으로써 죄인들에게 살 길을 열어 주시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또 하나는 제자인 베드로의 발을 친히 씻겨 주신 것처럼, 그 분은 이 땅에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같이 패역한 인간들을 섬겨주시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한복음 14:16 말씀)

이 말씀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들이 하나님께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그리스도가 지고 가신 십자가의 길을 좇아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만 참다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가다가 우리 스스로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새 길이 돼주어야 합니다.

우리 함께 사순절, 십자가의 은혜를 묵상하며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좇아 우리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켜야 하겠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