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
벼들이 누렇게 익어
황금들판 물결치는
이 가을에
나도 마음이
선하게 여물어
풍성한 열매를 맺고 싶네
사랑의 열매...
기쁨의 열매...
화평의 열매...
인내의 열매...
자비의 열매...
양선의 열매...
충성의 열매...
온유의 열매...
절제의 열매
잎만 무성하고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
같지 아니하고
저 너른 들판을
황금색깔로 물들이는
고개 숙인 벼들처럼
그렇게 풍성한
성령의 열매들을 맺어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