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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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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 마리 뱀이 있었습니다. 뱀의 꼬리는 언제나 머리가 가는대로 이끌려 갈 수 밖에 없도록 맞붙어 있었습니다. 어느날 꼬리가 불만을 터뜨리며 머리에게 말했습니다.

"왜 나는 언제나 네 꽁무니를 무조건 따라다녀야 하고, 언제나 너는 네 마음대로 나를 끌고 다니는 거지? 이건 너무 불공평한 일이야. 나도 역시 뱀의 한 부분인데 언제나 노예처럼 끌려다니는 건 말이 안된다구."

그러지 머리가 말했습니다. "그런 멍청한 소리는 그만해. 너에게는 앞을 살피거나 분간할 수 있는 눈도 없고, 위험을 탐지할 귀도 없고, 행동을 결정할 뇌도 없지 않니. 나는 결코 나 자신을 위해 그러는 게 아니야. 언제나 널 생각해서 데리고 다닐 뿐이야."

그러지 꼬리가 비웃는 듯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햇습니다. "그런 소리라면 지금껏 실컷 들어 왔다구. 어떤 독재자나 폭군도 모두 자기를 따르는 무리들을 위해 일 한다는 그럴듯한 핑게를 대며 제 멋대로 행동하고 있는 거라구."

그러자 머리는 할 수 없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정 그렇게 말한다면 내가 하는 일을 네가 한번 맡아서 해보렴."

그러자 꼬리는 매우 기뻐하면서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못가서 뱀은 또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머리가 온갖 고생을 다 한 끝에야 간신히 또랑에서 기어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얼마쯤 더 가서 이번에는 뱀이 가시덤불 속으로 기어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꼬리가 가시덤불에서 빠져나오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가시에 찔려 만신창이가 될 뿐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머리의 도움을 받아 뱀은 상처투성이가 되어 가시덤불 속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꼬리가 다시 앞장 서서 나아가다가 이번에는 불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몸이 뜨거워지자 뱀은 그만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다급해진 머리가 이번에도 필사적으로 구출해보려고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뱀은 온몸이 불타버려 꼬리도 머리도 다 함께 죽고 말았습니다.

뱀은 결국 분수를 모르고 날뛰는 꼬리 때문에 아까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모르는 맹목적인 아집은 패망의 앞잡이가 될 뿐입니다. 언제나 겸손히 자신을 성찰해 보고,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자기도 살고 남도 살리는 길입니다.

오는 12월 19일은 제17대 대통령을 뽑는 날입니다. 21세기 무한경쟁 시대에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참된 지도자상은 무엇일까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만약 자신의 능력과 분수도 모르고 제 멋대로 국민을 이끌어 가는 뱀 꼬리 같은 지도자를 뽑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죄 많은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 위에서 묵묵히 속죄의 제물이 돼 주신 구세주... 가난하고 병든자들, 고아나, 어린이, 그리고 과부 같이 외롭고  연약하고 억눌린 자들의 친구가 돼 주신 살아계신 하나님... 제자들의 때 묻은 발을 씻겨 주신 사랑과 긍휼이 가득하신 겸손의 그리스도...

이 번에야말로 섬기는 리더십의 표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참 지혜와 겸손의 자세를 겸비한 다윗과 같은 위대한 지도자가 우리 앞에도 나타날 수 있길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