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쪽빛으로 곱던 하늘은
오늘따라 내 머리를
납덩이로 짓누른다
후텁지근한 바람은
부르튼 입술로
빌딩의 유리창을
속절없이 훑고 지나간다
가로수의 나뭇잎들이
물기를 빼앗긴 채
시름시름 앓고 있다
폭염으로 찌들고
실직의 한파에 몸을 떠는
선량한 시민들은
적색신호등 앞에서
죄 없는 양심을 어루만지며
숨 죽이고 서있다
폭염
쪽빛으로 곱던 하늘은
오늘따라 내 머리를
납덩이로 짓누른다
후텁지근한 바람은
부르튼 입술로
빌딩의 유리창을
속절없이 훑고 지나간다
가로수의 나뭇잎들이
물기를 빼앗긴 채
시름시름 앓고 있다
폭염으로 찌들고
실직의 한파에 몸을 떠는
선량한 시민들은
적색신호등 앞에서
죄 없는 양심을 어루만지며
숨 죽이고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