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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시100선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100) - 花요일의 落花

花요일의 落花

 

꽃 한송이

핀다고

봄날은 아니지만

 

한송이

꽃 앞에서

한량없이 설레는 마음

 

꽃 한송이

진다고

봄이 간 건 아니지만

 

떨어진

꽃잎 하나에

안타까이 애달픈 마음

 

흐르는 세월의 강물 위에

부초처럼 떠돌던 인생길

야윈 어깨를 짓누르는 건

성성한 백발의 무게뿐

 

그래도 나의 봄날은

설레임과

눈물자국의

향그러운 꽃길

 

눈 깜짝할 새

목숨꽃 하나

진다 해도

 

첫사랑

연분홍 꽃망울

틔우면

 

바람결 고울 무렵

그대 영혼의

빈 가지 끝에

 

 

사흘만

흐드러지게

피었다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