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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하나님의 구두 올해는 우리나라 미술애호가들에게 크나큰 행운의 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세계적인 화가인 밀레, 모네 등에 이어 1백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하는 '빈센트 반 고흐'展이 현재 서울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37세라는 짧은 삶을 살고 신화가 돼 버린 반 고흐의 시기별 대표작품을 한데 모은 이 전시회는 10년이란 짧은 시기 동안 오직 화가만으로서의 치열한 예술가의 삶을 살았던 고흐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비운의 화가의 삶과 예술을 조명해 보는 신화 속의 여행으로 꾸며지고 있다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예술가로서의 가난과 정신적 질환 등 좌절과 실패로 점철된 쓰라린 인생여정을 힘겹게 버티다가 스스로 삶을 마감한 비운의 화가 빈 센센트 반 고흐(1853-1890), 그에게 예술은 운명.. 더보기
꽃 중의 꽃 연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각종 모임으로 분주합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어서 여기저기에서 한 해가 가기 전에 얼굴이라도 보자는 연락들이 많이 옵니다. 그러나 술을 끊은 지도 오래되고, 그 동안 건강 때문에 가급적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는 멀리 해온 터라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모임 참석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제는 예전에 활동을 같이 했던 환경단체에서 송년회를 한다기에 기쁜 마음으로 참석을 했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있어서인지 정, 재계를 막론하여 거물급 인사들이 눈에 띄었고, 그 중에는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 하는 반가운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장황한 회장단들의 인삿말에 이어 본격적으로 여흥이 시작되었고, 여기저기서 아는 얼굴들로부터 술 잔이 날아들기 시작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주거니.. 더보기
칭찬의 신비 몇 해 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칭찬이라는 가장 쉬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잊고 사는 어리석은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 생각되어져 감동 깊게 읽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던 칭찬서 중의 하나인 에모토 마사루의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서도, 어느 물 연구소에서 일어난 칭찬에 관련된 신비한 현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사랑해, 고마워'라는 긍정적인 말을 물에게 들려주면 그 물은 가장 좋은 결정체인 6각수의 모양을 만들게 되고, 그 반대로 부정적인 말을 들려주면 그 형태가 찌그러지고, 추한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사진까지 예시하면서 주장하는 것을 보면 사실임에 틀림없을 듯 합니다. 남을 칭찬한다는 것.. 더보기
하나님의 비밀 '시크릿' 1년 과정의 베델성서대학을 수강하는 가운데 마음판에 깊이 새기게 된 聖句를 하나만 들라면 그것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말씀이 될 것같습니다. 그리고 힘들었던 성경 통독 과정 가운데 얻었던 수확을 하나 들라면 그것은 성경 속에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신 크신 사랑과 은혜, 그리고 수많은 비밀들이 전개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성경 속에 감춰진 하나님의 비밀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리가 안 된 상태이라, 베델공부가 다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마음의 갈급함은 어찌할 수 없었는데, 하나님은 이런 나에게 갈급함을 해갈시켜 주는 책 한 권을 만나게 하심으로써 사랑의 하나님이자 이레의 하나님 되심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상담심리학자이자.. 더보기
섬김 헤르만 헷세의 작품 중 '동방으로의 여행'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데미안, 싯달타, 수레바퀴 밑에서 등의 소설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헤르만 헷세는 이 소설에서 참된 리더십의 본질을 깨닫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여행을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허드렛일을 해주던 레오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레오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막상 그가 사라지자 일행은 혼돈에 빠지게 되고, 급기야는 여행이 중단되는 지경에 이르게까지 됩니다. 그들은 충직한 심부름꾼이었던 레오 없이는 더 이상 여행을 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레오가 없어진 후에야 비로소 그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었고, 레오가 없는 상태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일행.. 더보기
배려 월요일 새벽, 춘천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첫기차를 타고 부족한 잠을 청했다. 듬성듬성 빈 자리가 남아 있는 기차 안에서 사람들은 너나할 것이 잠을 청하기에 바빴다. 긴장이 마냥 풀린 내 몸도 이내 달콤한 잠 속에 빠져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고요하고 평안하기만 했던 기차 안의 상황은 갑자기 반전되고야 말았다. 느닷없이 울리기 시작한 핸드폰 벨 소리 하나가 사람들의 마음을 서서히 짜증으로 뒤흔기 시작한 것이다. 날카로운 핸드폰 벨 소리에 선 잠을 깬 나는 장장 10여분이나 이어진 젊은 여인의 높은 옥타브의 대화로 인해 불쾌감이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어 올랐다. 어느덧 기차는 가평을 지나 청평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나는 더 이상 잠 잘 생각을 포기하고, 아직도 미명 속에 잠겨 있는 어두운 창.. 더보기
지도자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 마리 뱀이 있었습니다. 뱀의 꼬리는 언제나 머리가 가는대로 이끌려 갈 수 밖에 없도록 맞붙어 있었습니다. 어느날 꼬리가 불만을 터뜨리며 머리에게 말했습니다. "왜 나는 언제나 네 꽁무니를 무조건 따라다녀야 하고, 언제나 너는 네 마음대로 나를 끌고 다니는 거지? 이건 너무 불공평한 일이야. 나도 역시 뱀의 한 부분인데 언제나 노예처럼 끌려다니는 건 말이 안된다구." 그러지 머리가 말했습니다. "그런 멍청한 소리는 그만해. 너에게는 앞을 살피거나 분간할 수 있는 눈도 없고, 위험을 탐지할 귀도 없고, 행동을 결정할 뇌도 없지 않니. 나는 결코 나 자신을 위해 그러는 게 아니야. 언제나 널 생각해서 데리고 다닐 뿐이야." 그러지 꼬리가 비웃는 듯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햇습니다.. 더보기
행복 인터넷에서 우연히 보게 된 글 한 편이 너무 가슴 뭉클한 내용이라 여기에 소개합니다. 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 집은 가족 간에 불화가 그치지 않았습니다. 부부끼리도 자주 싸우고, 부모와 자식 간에, 자식끼리도 서로 불화가 심했습니다. 그래서 그 집 식구들은 서로가 자신이 불행하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옆 집에선 늘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고, 모두들 행복한 얼굴로 살고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믿고 있었던 집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가족이 저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옆 집을 방문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거실에서 주인과 얘기를 나누던 중 그 집 아들이 비싸게 보이는 도자기를 잘못 건드려서 그만 바닥에 산산조각이 나고야 말았습니다. 방문객들은 순간적으로 저마다 생각에 잠겼습.. 더보기
나무를 심은 사람 산이 넉넉한 이유는 그 속에 여러가지 나무들이 어울려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산에 나무가 없다면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도, 사계절 은은하게 자태를 뽐내며 피어나는 들꽃도, 다람쥐, 산새, 산토끼, 노루... 등등 산짐승들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며, 우리 인간 세계는 웬만큼만 비가 쏟어져 내려도 엄청난 홍수 피해를 입게 되고 말것입니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인간의 근시안적인 사고를 빗대어 한 말일테지요. 나무보다는 숲을 바라보는 것이 훨씬 스케일이 커 보이고, 풍성한 모습으로 비춰지겠지만 나무와 나무가 어우져 잘 자랄 때 비로소 더불어 울창한 숲을 이루게 된다는 평범한 이치를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는 데 흘리는 땀과 눈물이 없다면 그 울.. 더보기
미모사를 아시나요? 한 여름 시골 뚝방길을 걷다보면 미모사라는 들꽃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분홍빛 솜뭉치 같은 꽃인데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잎사귀를 접고 고개를 숙이는 게 영락없이 수줍은 소녀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소녀 같은 모습의 꽃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미모사는 원래 아름다운 공주였다고 합니다. 자신의 아름다움에 지나치게 도취된 채 늘 안하무인 격으로 남을 깔보고 무시하며 살아가는 오만함과 도도함의 극치를 보인 공주였다고 합니다. 어느날 태양신 아폴론이 미소년의 모습으로 변하여 어여쁜 여시종들을 거느리고 공주가 사는 성벽 아래서 피리를 불고 있었습니다. 성 위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공주는 가슴을 저미게 하는 피리소리와 미소년, 그리고 그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