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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의꽃

행복 인터넷에서 우연히 보게 된 글 한 편이 너무 가슴 뭉클한 내용이라 여기에 소개합니다. 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 집은 가족 간에 불화가 그치지 않았습니다. 부부끼리도 자주 싸우고, 부모와 자식 간에, 자식끼리도 서로 불화가 심했습니다. 그래서 그 집 식구들은 서로가 자신이 불행하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옆 집에선 늘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고, 모두들 행복한 얼굴로 살고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믿고 있었던 집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가족이 저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옆 집을 방문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거실에서 주인과 얘기를 나누던 중 그 집 아들이 비싸게 보이는 도자기를 잘못 건드려서 그만 바닥에 산산조각이 나고야 말았습니다. 방문객들은 순간적으로 저마다 생각에 잠겼습.. 더보기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46) - 자전거 타는 아이들 자전거 타는 아이들 아이들 몇몇 살부러진 자전거를 타고 뚝방길을 달리고 있다 똑, 똑, 똑. 실로폰 소리로 떨어지는 마알 간 빗 방 울 더보기
삐딱한 우산이 아름답다 퇴근 무렵, 학교로 손님 한 분이 찾아왔습니다. 신촌 근처에서 모임이 있는데 나와 함께 가고 싶어 들렀다고 합니다. 저도 그 날은 특별한 약속이 없어 그분과 동행하기로 마음 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밖으로 나가니 오후 내내 말갛게 개였던 하늘에서 갑자기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저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 작은 우산 하나를 찾아들고 나왔습니다. 둘이 함께 비좁은 우산 속에서 어깨를 맞대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걷다보니 돌연 가느다란 빗줄기가 굵은 장대비로 돌변하여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택시를 잡아탈까 생각도 해봤지만 雨中에 택시가 그리 쉽게 잡히지 않을 것 같아 그냥 걷기로 했습니다.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고 한 우산 속에 꼼짝없이 갇히게 된 우리는 급기야 다정한 연인처럼 팔짱.. 더보기
사랑의 법칙 사랑의 법칙 살다가 죽는 것이 세상의 법칙이라면 죽어야 사는 것은 하늘의 법칙이다 가슴을 핏빛으로 물들인 한 사내가, 꽃이 되어 다시 피는 이 아침 오늘도 내 영혼에 문신처럼 새겨져 있는 이름 하나,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속받은 사람들아, 너희는 이제 하나님의 존재이니 하늘의 도를 따라야 하리 하나님은 사랑이시니 너희는 이제 신령한 마음으로 사랑의 길을 걸어야 하리 사랑의 법칙은 오직 하나, 사랑하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 피 묻은 십자가 위에서 하나밖에 없는 목숨까지도 아낌없이 버리는 것 더보기
내 마음의 빈 자리에 내 마음의 빈 자리에 주님이 넘치는 물질 주셨을 때 내 안에 감사가 없었습니다 주님이 넘치는 건강 주셨을 때 내 안에 헌신이 없었습니다 주님이 주신 많은 은사들 내 정욕만을 위해 허비하다가 삶의 길을 잃었습니다 이제 나 병들었고 이제 나 부요치 못하나 주님이 날 위해 흘리신 눈물 내가 보았고 주님이 날 위로하시는 음성 내가 들었으니 이제 나 영혼의 나침반을 주님께로만 향하고 은빛 연어떼가 거친 파도를 거슬러 올라가듯 다시 주님 품으로 돌아갑니다 주님 내 텅 빈 영혼 텅 빈 가슴 텅 빈 두손 주님께 모두 맡기오니 오직 믿음으로 오직 말씀으로 오직 은혜로만 가득 차게 하소서 푸른 올리브나무처럼 모진 비바람에도 상치 않는 참으로 단단한 열매 하나 내 마음의 빈 자리에 가만히 맺게 하소서 아멘! 더보기
열대야 熱帶夜 오늘밤 찻물이 끓듯 나를 펄펄 끓게 하는 것은 肉身의 불이 아니다 面壁을 하며 무릎 꿇은 가난한 마음 속에 炯炯히 타오르는 성령의 불꽃 그 서늘한 光輝 祝盃를 들고 충만한 가슴으로 노래하며 身熱을 앓는 이 밤 기름부으신 자의 특별한 恩寵만이 가득 차고 넘쳐 하늘불 활활 타는 깊고도 아득한 밤 아, 기쁘고 황홀하여라 거룩한 빛 서늘한 긴긴 축제의 밤이여! 더보기
그물 그물 해어진 그물코를 꿰매며 아이들이 바람을 데리고 놀고 있다 아버지는 밧줄처럼 굵은 팔뚝을 걷어올리고 깊은 곳에다 그물을 던지신다 무수히 많은 조개껍질들이 산산히 부서진 채 물거품에 휩쓸려다니고 있고 아버지는 잠못 이루며 뒤척이는 바닷속에 엄숙한 몸짓으로 그물을 던지신다 날선 검처럼 울어대는 미친 칼바람소리에 어부들은 두려워 떨고 있지만 강하고 담대하라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빈 그물은 오늘도 거침없이 깊은 바닷속으로 강인하게 침몰하고 있다 더보기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21) - 북한강을 지나며 북한강을 지나며 눈 깜짝할 사이 가을이 왔어요 사람들은 가을 햇살의 환한 통로를 지나가고 있어요 눈 깜짝할 사이 가을이 가고 있어요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고 강으로 난 갈대숲을 헤치며 걸어가고 있어요 유리창 밖으로 가을비가 내리고 있어요 기을빗속에 젖고 있는 가을나무 한 그루처럼, 가을빗속에 젖고 있는 가을 산의 시린 어깨처럼 가을빗속에 젖고 있는 물총새의 흰 날개처럼 내 사랑도 오오랜 그리움에 젖고 있어요 차창 밖에서 미친 바람이 빈 손을 흔들며 웃고 있었요 머리 푼 강 안개가 흐리게 죽어가고 있어요 더보기
안개에 젖다 안개에 젖다 새벽 4시 춘천엔 새 한 마리 날지 않는다 날기는커녕 울지도 않는다 우는 것들이 없는 세상은 적막한 무덤이다 어안이 벙벙한 모습으로 나무들만 우두커니 갇혀 서 있다 나무도 적당히 젖어야 다시 푸르게 필 수 있는 법 새도 적당히 울어야 다시 날개를 펼 수 있는 법 이 새벽 너무 깊이 젖어버린 가슴 때문에 날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흰 가슴 도요새 한 마리만 누군가에게 길을 묻고 있다 더보기
김경중 시인의 아름다운 시 100선(50) - 눈물 눈물 눈물은 말없는 나의 기도 내 사랑의 부력 내 믿음의 깊이만큼 솟아나는 영혼의 샘물 그리워 눈물나는 게 아니다 눈물이 먼저다 눈물없인 당신을 볼 수 없어 이 아침엔 모든 것이 다 흐리다 ........................................................................................... 1986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온 김경중 시인은 인간 영혼에 대한 구원과 하나님 사랑에 대한 간구로 늘 기도하는 시인이다. 그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의 시를 통해 극명하게 나타난다. 그는 삶의 한 단면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장미의 꽃과 가시처럼 드러나 있는 것과 감추어져 있는 것들에 대한 깊은 사유와 통찰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기.. 더보기